진료안내

참 의료를 베푸는 세계 초 일류병원이 되겠습니다.

건강정보

치매란? - 이것이 궁금하다(1)

관리자 2023-07-14 조회수 736


질문)

치매는 복잡한 검사를 해야 하지 않나요?

답변)

치매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기억력 저하를 포함한 2가지 이상의 인지기능장애와 함께 일상생활 수행능력의 저하유무를 확인하면 진단 가능합니다. 환자의 일상생활기능을 알기 위해서는 환자나 보호자에게 하루 일과에 대해서 물어보아야 하고,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직장동료에게 연락하여 직장생활에 대해서 자세하게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서양 노인의 경우에는 자기의 능력이 남아있는 한 독립적인 생활을 해야 하므로(예를 들면 운전, 돈관리)기능장애가 있을 때 금방 눈에 띄나 우리나라 노인들의 경우에는 자녀들이 대신 해주는 경우가 많고, 특히 할아버지의 경우에는 하는 일이 거의 없으므로 인지장애가 있다고 하더라도 일상생활에서 멀쩡해 보이는 경우가 상당히 많음을 주의해야 합니다.

초기의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는 자신의 증상을 숨기고 부정하려 하기 때문에 치매환자에서 기억력 저하를 호소하여 병원에 오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보호자에 의해 병원에 오게 됩니다. 반면 양성노인성 건망증이나, 경도인지장애환자 및 혈관성치매 환자들을 대부분 병식을 가지고 본인이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울증에 의한 인지장애 환자들은 본인의 기억력저하를 과장하여 호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상노화에 의한 노인성 건망증인 경우에는 기억 속에 있는 것을 다시 꺼내 쓰는데 장애가 있어서 약간의 힌트를 주면 금방 기억하는 반면, 치매환자에서의 기억장애는 받아들인 정보를 뇌 속에 입력하는 과정 자체가 매우 제한되어 있어서 정보의 회상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자세한 병력청취와 간단한 인지기능 평가를 한 뒤 신체검사 및 신경학적 검사를 하여 국소신경학적 이상소견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고, 표준화된 신경심리검사와 혈액검사 및 뇌영상 검사 등을 통해 최종적인 진단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복잡한 인지검사나 뇌영상 검사 들을 하기 이전에 환자와 보호자와의 자세한 병력청취와 선별검사를 통해 병적인 이상소견 유무를 발견해내는 것이 치매의 진단에서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질문)

치매는 상태가 나빠지기만 하나요?

답변)

치매를 유발하는 질환들 중 가장 흔한 것이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입니다. 퇴행성 뇌질환은 발병 원인을 잘 모르고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없기에 예방은 물론 치료조차 어렵습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은 치매라고 하면 알츠하이머병을 떠올리게 되고, 치매란 계속해서 상태가 악화되는 상태로 여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치매는 여러 원인 질환들에 의해 인지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하며, 원인으로 퇴행성 뇌질환과 관련된 알츠하이머병이 가장 흔하지만 이외에도 파킨슨병 치매, 전두측두엽치매, 루이소체치매 들이 있고, 뇌혈관질환과 관련된 혈관성치매, 정상압수두증, 알코올이나 신체 대사 이상의 장애, 뇌종양, 뇌손상 등이 있습니다. 이들 중 퇴행성 뇌질환에 의한 치매는 점진적으로 상태가 악화되어 회복이 불가능하지만, 혈관성 치매는 어느 정도의 예방도 가능하며 일부 회복도 가능하여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뇌종양이나 대사 이상에 의한 치매의 경우처럼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회복이 가능한 치매도 있습니다. 많은 수의 치매 환자가 회복 불가능한 퇴행성 치매로 판단하여 적절한 진료를 받지 않고 방치되어 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치매에 대해 홍보하고, 정확한 치매의 진단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모든 종류의 치매가 나빠지기만 하지 않는 데에 있을 것입니다.

또한 연구가 거듭될수록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도 치료에 의해 병의 경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현대 의학은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또한 이미 시작된 뇌의 퇴행을 막을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약제를 사용하여, 가족의 관심이나 자신의 노력이 더해질 때 경과를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초기에 치료가 시작될수록 악화되는 속도가 느려지고 또 일시적으로 인지기능을 회복시킬 수도 있습니다. 또한 기억력 등의 특정 인지 영역에서의 변화는 없더라도 주의집중력 등의 개선만으로도 일상생활의 수행이 호전되어 인지기능이 개선된 듯 보일 수도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의 치료에 총명탕-먹기만 하면 젊을 때의 기억력으로 돌아가는 명약은 없습니다. 그러나 나이듦에 따른 천형으로 여기고 총명탕만을 찾기 보다는 젊을 때부터 건강을 관리하고,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하며 나와 가족, 나와 이웃들과 함께 하는 삶은 충분히 진행을 더디게 할 수 있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질문)

건망증이 곧 치매 아닌가요?

답변)

치매는 뇌 질환으로 인해서 인지기능이 저하되어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인지기능에는 기억력, 판단력, 집중력, 언어능력, 시공간지각력 등 많은 기능이 포함됩니다. 치매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기억력의 감소입니다. 또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으로도 기억장애가 가장 흔합니다. 기억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뇌 질환은 매우 많습니다. 그 중에서 노인들에게 서서히 나타나는 기억장애의 대부분은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기억력 감소는 뇌의 이상이 없이도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거나, 우울하거나, 딴 생각에 사로잡혀 있거나 하는 경우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일반적으로 건망증이라고 부릅니다. 또 나이가 들면 일부 기억력이 조금 감소하게 됩니다. 이렇게 나타나는 건망증과 치매의 초기 증상으로서의 기억장애는 쉽게 구분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문가의 진료와 신경심리검사로 이 두 경우는 구별될 수 있습니다.

건망증의 경우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대부분 아주 중요한 내용은 아닙니다. 즉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내용을 주로 기억하지 못하게 됩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은 비교적 잘 기억하고 있게 됩니다. 또 어떤 내용을 통째로 기억하지 못하는 것 보다는 띄엄띄엄 기억하게 되고 누군가로부터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면 나름대로 기억이 되살아나기도 합니다. 본인은 자신의 기억력이 떨어진 것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또 많은 걱정을 하게 됩니다.

치매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는 기억장애는 알고 있는 기억이 없어지는 것보다는 새로운 기억이 뇌에 들어가지 못하는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예전의 기억은 잘 유지하고 있으나, 오히려 어제 또는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이나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를 겪게 됩니다. 뇌에 저장된 내용이 없기 때문에 아무리 기억을 되살리려고 이야기를 해도 일단 기억하지 못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기억을 되살릴 수 없습니다.

자기 스스로 기억력의 감소를 느끼거나 주변 사람들에 의해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또 잘 기억해야지 하고 생각했던 내용도 나중에 기억하기 힘들 때, 기억하지 못해서 큰 실수를 했을 때에는 전문가를 방문해서 자신의 인지기능에 대한 점검을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억장애는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나 예후가 매우 다릅니다. 하지만 어떤 질환이든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억장애도 가능한 일찍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기억력을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질문)

설마 내가 치매에 걸리겠어?

답변)

치매를 유발하는 질환들 중에서 많은 질환들은 예방이 가능하고, 발병해도 초기에 잘 치료하면 인지기능의 장애, 즉 치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치료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퇴행성뇌질환은 그 발생 원인을 모르고 또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불가능하고, 치료도 어렵습니다.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인 알츠하이머병도 이러한 퇴행성뇌질환의 하나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노력을 하면 발병의 위험성을 조금 낮출 수는 있지만, 이 질환의 발생 위험성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알츠하이머병은 어느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고, 일단 발병하면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두려운 존재입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노인인구의 증가를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치매 환자의 수도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국내연구에 의하면 201065세 전체 인구의 8.7%가 치매에 해당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경도인지장애를 보이는 노인까지 합하면 30%까지 추정하기도 합니다. 향후 우리나라의 치매 환자 수는 계속 증가하여 현재 50만명의 환자 수가 2050년에는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매우 효과 있는 치료방법이 개발되지 않으면 이 질환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입니다.

1994년 로날드 레이건 전 미국대통령이 자신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미국민들에게 편지 형식으로 발표합니다. 이 발표에서 레이건은 미국대통령을 지낸 자신도 이 병으로 인해 기억력이 떨어지고 점차 인지기능이 감퇴하여 자신의 가족들을 못 알아볼 시기가 올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발표의 의도는 권력과 부와 명예를 모두 가지고 있던 자신도 알츠하이머병으로 고통을 받게 되었다는 것을 알리면서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이 질병에서 자유롭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이런 질병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합심해서 인간이 이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같이 노력하자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보냈습니다.

현재까지의 의학으로는 우리에게 알츠하이머병이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발병 후 진행하는 것을 멈출 수도 없습니다. 단지 우리는 발생의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노력할 수 있고, 발병 후 초기부터 적정한 치료를 받음으로써 병이 진행하는 것을 조금 늦출 수 있습니다. 또 일시적으로 인지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이 질환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