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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치매는 치료가 불가능하지 않나요? |
답변) 치매의 원인에는 수 십 가지 질환이 있고 그 중 일부는 완치 가능한 것도 있습니다. 또한 약물치료를 통하여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모든 치매 환자의 약 10% 정도는 완치가 가능하고, 30% 정도에서는 치매의 진행을 상당히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콜린분해효소 억제제를 알츠하이머형치매 환자군에 조기 투여했을 때 늦게 투여한 환자군에 비해 유의한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있고, 약물을 지속적으로 장기 투여 시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요양원 입소 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다는 사실도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질병 초기에 적극적이고도 지속적인 약물 치료는 치매환자의 증상을 완화시켜 독립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아밀로이드 전구단백질(amyloid precursor protein fragment)을 접종한 후 실험용 생쥐에서 뇌의 아밀로이드 축적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이후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다양한 면역 요법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beta-secretase나 gamma-secretase의 활성을 조절하여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을 억제하거나 타우단백질의 과인산화(hyperphosphorylation)를 차단하는 방법 등, 알츠하이머병의 치료 및 예방법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으니 조만간 획기적인 치료법이 개발될 날이 머지않습니다.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 증상을 완화시키고 예방하는 데는 약물치료와 더불어 생활습관조절이 매우 중요합니다. 적절한 신체적 활동(일주일에 30분 정도, 2회 이상), 기억력 증진활동 또는 인지기능 재활운동(cognitive training)그리고 사회활동 또는 인간관계를 긴밀하게 유지하는 활동 등을 통해 인지기능의 악화를 지연시키고, 인지기능 저하 또는 치매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계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
질문) 치매환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
답변) 치매는 다발성 인지기능 장애가 일상생활에 장애를 초래하는 상태로 정의됩니다. 즉 인지기능의장애로 인해 사회, 가정생활을 수행하는 데에 있어 이전보다 저하된 상태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치매란 현상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치매환자들을 대부분 중증 치매환자로 이상행동을 보이고 직장생활을 수행할 수 없어 가족들에게 경제적, 감정적 고통을 제공하는 주체로 그려집니다. 아마도 이런 내용들로 인해 치매 환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인식을 가지게 되어 ‘자녀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 치매 검사를 하러 왔다’고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초기 치매의 경우 병전과 비교하여 장애는 있으나 일상생활 및 취미생활이 가능합니다. 중증 치매로 상태가 진행될수록 이러한 활동들의 장애는 더욱 뚜렷해져서 많은 부분에서 보호자의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일상생활수행능력(Activities of Daily living, ADL)의 평가는 목욕하기, 옷 입기, 식사하기 등의 간단하고 기본적 기능뿐만 아니라 전화이용, 돈 관리, 집안 일하기 등의 복잡한 일상생활 기능까지 포함합니다. 이렇게 ADL을 평가하는 것은 교육정도, 문화적 수준들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신경심리 평가 이외에 치매 환자를 진단하고 병의 진행을 판단하는 데에 중요합니다. 또한 일반적인 치매 치료제의 효과에 관한 척도로서 인지기능의 개선 외에 ADL의 개선을 보고하는 문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ADL은 향후 약물 개발에 있어서도 치료의 효과를 판정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척도인 것입니다. 일상생활 수행능력은 대부분 인지기능의 저하와 비례하지만 일상생활 수행능력에 대한 보호자의 세밀한 관찰 및 의사의 자세한 문진에 의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많은 노인 환자들의 경우 혼자 거주하며, 단순한 일상생활, 제한된 사회활동을 가지므로 ADL의 저하를 확인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심한 인지기능의 장애를 나타내더라도 생활을 자세히 관찰하지 않는다면 ADL은 인지기능에 비해 비교적 유지되어 있는 것으로 평가하기 쉽습니다. 치매 환자는 실제 예전에 비해 많은 것을 할 수 없지만, 반대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듯 보이므로 치매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ADL을 개선하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고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치매 환자들로 하여금 좀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한 방법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질문) 우울증에 걸리면 치매가 되나요? |
답변) 치매환자의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식의 논란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우울증이 치매에 걸린 후 나타날 수 있는 하나의 증상인지 혹은 치매의 위험인자인지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고 자신들의 방식으로 해석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치매의 위험인자는 고령, 혈관성 위험인자, 흡연, 두부손상, 우울증 등이 있습니다. 고령의 우울증인 경우 알츠하이머병은 3.2배, 혈관성 치매는 2.8배까지 발병이 증가한다는 최근의 통계에서 보듯이, 우울증이 치매의 발병을 2-3배까지 증가시키는 위험인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울증 때문에 인지기능장애 즉 치매가 생길 수 있을까’ 라는 질문 또한 많이 듣게 됩니다. ‘가성치매’라는 명칭을 붙일 정도로, 우울증으로 인한 치매는 흔하고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이슈였던 것 같습니다. 마음이 우울한 상황에서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집중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며 이는 기억장애 및 판단 장애등을 초래하고 보호자들로 하여금 치매가 아닌가 의심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감정변화가 심하며, 치매라고 느낀 지 오래지 않고 인지기능의 장애 또한 심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우울증을 초래할 만한 사건, 즉 배우자나 자녀의 사망 등이 선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보는 인지기능장애의 정도에 비하여 기억력의 저하가 심하면 인지기능의 검사 때에도 ‘모른다’고 하거나 귀찮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울증에 의한 치매는 항우울제에 대한 반응이 매우 좋기 때문에, 항우울제 투약 후의 인지기능을 평가하여 기분의 호전과 함께 인지기능 또한 호전되었다면 확신할 수 있겠습니다. 치매는 인지기능의 저하 이외에 여러 가지 이상행동이 나타날 수 있고, 그 중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는 30-50%로 정상 노인에 비해 높습니다. 치매환자의 이상행동은 보호자의 부담 및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주된 원인이지만, 우울증은 여러 가지 이상행동 중 쉽게 무시되는 증상 중 한가지일 것입니다. 우울증이 동반된 치매 환자의 뇌를 기능적 영상으로 찍어보았을 때 정상인에 비해 전두엽의 대사가 저하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의 증상은 아세틸콜린의 부족에 의한다고 하는데, 항콜린성 약물을 투약할 경우 인지기능 뿐만 아니라 우울증까지도 호전되며 때로 다행감(euphoria)까지도 초래됩니다. 또한 뇌간에 세로토닌성 핵의 소실이 관찰되고 노르아드레날린의 농도가 감소되어 있습니다. 이런 관찰들을 알츠하이머병에서 우울증이 우연히도 두 병이 동시에 생긴 것이 아닌, 하나의 특징적 증상임을 시사합니다. 치매로 인한 우울증은 주요우울증(major depression)의 정의에 부합할 정도의 심한 우울증은 드물지만, 그럼에도 치매 환자에서 우울증은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우울증은 인지기능의 저하를 초래할 수 있는 검증된 주요 원인 중의 한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치매의 원인으로서의 우울증이든, 치매 때문에 나타난 우울증이든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고, 여기에는 서로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가족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
질문) 규칙적인 운동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나요? |
답변) 근래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대단위 역학연구결과 좌식 생활 및 운동 부족이 알츠하이머병 발병과 진행에 관여한다는 결과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으로 인해 신체활동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신체 운동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는 생활습관병을 유발해 비만, 당뇨병, 고혈압 등으로 이어지는 원인이 되고 있으며 근자에 치매 환자가 급증하는 현상에 대한 한 가지 설명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치매의 발병을 지연시키고 진행을 늦추는데 크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이 경과 도중에 흔히 겪는 보행 문제, 낙상, 체중 변화, 이상 행동을 줄이는 데도 운동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약물치료와 달리 비용이 별로 안 들어가고 부작용이 거의 없으므로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훌륭한 대안 내지는 보완책이 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UC San Francisco 연구진에서 알츠하이머병의 절반가량은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결과를 Lancet Neurology에 발표하였습니다. 이들이 수학모델을 통해 분석한 바에 의하면, 알츠하이머병 발병에 관여하는 요인들 중, 저학력이 19%, 흡연 14%, 우울증 11%, 중년기 고혈압 5%, 비만 2%, 당뇨병 2%였으며 운동부족이 13%로 나타났습니다. 시원스런 약물치료가 아직 없는 현실에서 매우 고무적인 메시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운동의 효과는 많은 만성질환들, 즉 울혈성심부전증, 유방암, 대장암 등의 발생을 줄이는데 이미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이 뇌기능을 강화시키는 기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가설이 나와 있는데, 그 중 유력한 것이 inflammatory pathway와 growth factor signaling입니다. 규칙적인 신체 운동은 중추신경계의 염증 과정을 줄이고 뇌세포의 산화손상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또한 운동을 하면 뇌에서 BDNF(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나 IGF-1(insulin-like growth factor-1)같은 뇌 영양인자가 많이 만들어져 뇌세포 보호와 성장에 긴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밖에도 운동은 뇌혈류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실제로 성인에서 규칙적인 운동을 할 경우 해마의 용적이 커지고 기억력이 개선되는 것이 연구결과 확인되었습니다. 모두 120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서 유산소운동을 시킨 군에서 기억력의 향상과 함께 해마의 용적이 약 2% 증가한 것이 관찰됐는데, 이는 노화에 따른 해마 위축을 1-2년 늦춘 결과에 해당합니다. 결국 규칙적인 운동을 할 경우 알츠하이머병이 발생하더라도 해마의 위축을 최대한 상쇄시켜 인지기능 저하를 막을 수 있는 유력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사실들을 종합해보면, 규칙적인 운동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며 치매의 발병 시기를 지연시키고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보통 권장하는 운동은 걷기 운동인데, 매일 30분 정도 속보로 걷는 것이 효과적인 것으로 돼 있습니다. 미래의 알츠하이머병의 치료는 하나의 target를 겨냥한 약물치료가 아니라 여러 표적을 아우르는 약물치료와 더불어 규칙적인 운동, 인지 활동, 음식 등의 생활방식의 적극적인 변화를 모색하는 데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