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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치매란? - 이것이 궁금하다(2)

관리자 2023-07-14 조회수 1,062


질문)

치매도 유전이 되나요

답변)

치매는 그 원인 질환에 따라 유전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병이나 전두측두치매 등을 제외하고는 유전적으로 나타나는 치매 질환은 흔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단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가족력이 있으면 이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일반적으로 부모, 형제 중에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거나 앓았던 사람이 있으면 자신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성은 3.5배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모, 형제에게 알츠하이머병의 증상이 얼마나 일찍 나타났었는가가 중요하며, 일찍 발병했을수록 유전성의 위험도가 높아집니다. 부모 모두가 알츠하이머병인 경우 자신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은 약 50%입니다.

현재 중요 유전자로는 PS1, PS2, APP가 있고 이런 유전자들의 이상은 상염색체우성유전을 유발합니다. 부모 중에 한명이 이런 유전자 이상으로 인한 알츠하이머병이 발병했을 경우 자식들은 각각 발생 가능성 50%를 갖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유전자 이상으로 발병하는 경우는 전체 알츠하이머병의 1% 정도로 추정됩니다. 또 비교적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병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 유전자들은 병원에서 일반적으로 검사되지는 않습니다. 연구 목적 등으로 연구자들에 의해 개별적으로 검사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유전자는 ApoE 유전자인데, 노인성 알츠하이머병의 중요 위험 유전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유전자에는 ApoE2, ApoE3, ApoE43가지 형태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국민의 15-30%정도가 한 개의 ApoE4, 2%는 두 개의 ApoE4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poE4 대립인자를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노인성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2개를 가지고 있는 경우 연구에 따란 10배 정도 위험성이 증가합니다. 이 유전자 검사는 각 대형병원에서 쉽게 검사되고 있으나 ApoE4인자를 두 개 가지고 있어도 알츠하이머병에 걸리지 않는 사람도 있고, ApoE4인자가 없는 많은 사람들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리고 있기 때문에, 이 검사는 증상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여 검사 되어서는 안 되고, 그 해석에 주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유전형질에 따른 알츠하이머병의 위험도 증가는 확실하나, 증상이 없는 사람들의 알츠하이머병 위험도를 측정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가 시행되어서는 안 되고, 이미 인지기능장애가 심해서 진단에 의문이 없는 환자에게도 검사할 이유가 없습니다. 단 경도인지장애나 아주 초기의 치매인 경우 이러한 유전자 이상이 발견되면 그 원인이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것일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습니다.


질문)

뇌졸중 때문에도 치매가 생길 수 있나요?

답변)

치매란 여러 증상들의 복합체인 일종의 증후군으로서, 정상적인 정신(지적)능력을 가지고 지내다가 후천적으로 기억력 등의 인지기능이 저하되고 그로 인해 일상생활에 장애가 생기게 될 때를 말합니다. 치매를 일으키는 여러 질환 중에, 알츠하이머병이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그 다음으로 흔한 원인이 혈관성치매입니다. 서구 국가에서는 치매 환자들 중 약 15~20% 정도가 이 혈관성치매 때문이라고 하며, 우리나라나 이웃 일본에서는 치매 환자의 40% 정도가 혈관성치매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혈관성치매는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치매를 말합니다. , 뇌경색이나 뇌출혈 등의 질환으로 인하여 뇌조직의 손상이 일어나고 뇌기능의 저하를 일으켜 발생하게 됩니다. 대개 치매 증상은 점점 진행하는 경과를 보이나, 혈관성치매는 갑자기 시작되고 갑작스럽게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며 계단식 악화의 양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점진적인 경과를 보이는 알츠하이머병과 임상적으로 차이가 보입니다. 흔히 뇌졸중이 발생한 후 갑자기 이상해졌다는 경우 혈관성치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부분 작은 혈관의 뇌경색이 여러 차례 반복 재발하면서 다발성으로 뇌손상을 일으켜 생기게 되지만, 한 번에 단일 뇌혈관에 생긴 뇌경색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뇌혈관 중 어디에 위치한 혈관에, 손상된 뇌조직의 범위가 얼마나 넓으냐에 따라 치매의 유무나 정도가 결정됩니다. 그러나 모든 혈관성치매가 이러한 전형적인 경화를 보이는 것은 아니며 미세 혈관들의 반복적 혹은 점진적으로 막히는 경우에는 알츠하이머병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점진적인 경과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혈관성치매가 아닌 알츠하이머병에서도 뇌혈관 질환, 뇌졸중에 의해서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흔하게 나타납니다.

CT 또는 MRI 등 뇌영상검사를 시행하면 뇌경색 또는 뇌출혈 등 뇌혈관 질환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으며, 초기부터 편마비, 구음장애, 안면마비, 연하곤란(음식을 삼키는데 어려움을 느낌), 편측 시력상실, 시야장애, 보행장애, 실금 등의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여러 뇌혈관 위험인자를 미리 발견하고 조절하면 뇌졸중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고 그렇게 하면 자연히 혈관성치매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알츠하이머병에서도 뇌졸중에 의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질문)

치매는 노인에게만 생기지 않나요?

답변)

과거에 치매를 나이 들어 늙게 되어 나타난 잊어버리는 형상으로 생각하면 노망(老忘)’이라 일컬었던 적이 있습니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 중에 알츠하이머병이 가장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개는 65세 이후의 노인에서 치매증상이 많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나 뇌경색, 뇌출혈 등으로 인한 혈관성치매, 뇌염, 뇌종양 및 갑상선저하, 과칼슘혈증 등의 대사성 질환에서도 치매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런 경우에는 젊은 나이에도 발생하게 됩니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천일의 약속같은 영화나 드라마를 보게 되면 젊은 20-30대의 주인공들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알츠하이머병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90%이상이 유전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산발형 알츠하이머병이고 나머지 10%는 유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가족성 알츠하이머병입니다. 산발형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대개 65세 이후에 발생하며 정확한 유전적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전혀 유전이 되지 않을 수도 있고 자손 중에 알츠하이머병을 가질 위험성이 약간 높을 수도 있습니다. 가족성 알츠하이머병의 경우는 1, 14, 21번 염색체의 이상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같은 유전자 이상이 발견되면 자손들에서 100% 알츠하이머병에 걸리게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으며, 산발형 알츠하이머병과는 달리 20대와 같은 매우 젊은 나이에서도 치매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64세 이후에 나타나는 노인성 치매는 알츠하이머병, 레비소체치매, 전측두엽치매와 같은 신경계퇴행성질환(neurodegenerative disorder)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65세 이전에서도 알츠하이머병 등의 신경계퇴행성질환으로 인해 치매가 발생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성 알츠하이머병이 아닌 산발형의 경우에서도 이런 초로기 치매가 많이 관찰되고 있으며, 요즘 이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초로기 치매는 65세 이후에 나타나는 노인성 치매에 비해 초기 단계부터 뇌기능의 저하가 심하게 관찰되며, 침범된 병변 부위도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치매 증상 및 뇌병변의 진행에 있어서도 노인성 치매에 비해 빠르게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 65세 이전에서도 초로기 치매의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적극적으로 진단 및 치료를 해야 하겠습니다.


질문)

기억력은 자신 있는데 치매일 수도 있나요?

답변)

기억의 구조는 외부에서 정보를 받아들여 뇌 속에 입력하고 그것을 저장하여 필요할 때 마다 끄집어내는 세 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상노화에 의한 노인성 건망증으로 인해 기억 속에 있는 것을 다시 꺼내 쓰는데 장애가 있는 반면 치매환자에서의 기억장애는 받아들인 정보를 뇌 속에 입력하는 과정자체가 블가능합니다. 따라서 외래에서 수 분 전에 한 검사자체를 잊어버리거나 검사내용에 대한 힌트를 주어도 회상하지 못한다면 기억을 저장하는 공간인 해마를 포함한 내측 측두엽의 장애를 의심해야 하고, 퇴행성뇌질환 또는 기질적 뇌병변을 시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인 경우에는 주로 입력하고 저장하는 단계에서 장애를 보여 기억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되고, 혈관성치매 환자의 경우에는 저장장애에 의한 기억력 저하보다는 인출장애에 의한 기억력장애가 주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또 다른 퇴행성치매 중 하나인 전두측두치매의 경우, 질병 초기에 성격 변화나 이상행동증상이 기억장애보다 먼저 옵니다. 병의 초기에 방향감각이 정상이어서 길을 잃고 헤매는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질병 초기에 기억장애, 이름대기장애, 방향감각 소실을 주로 보이는 알츠하이머병과 확연히 구별되는 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억장애 유무를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이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종합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좌측뇌는 언어에 대한 기능을 주로 담당하고, 우측 뇌는 시공간 능력에 대한 기억을 주로 담당하므로 이들에 대해 각각 검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억력 저하와 함께 다른 인지장애가 흔히 동반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검사들이 같이 필요한데, 신경심리검사총집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